지난번, 저의 커리어 가치관과 롤모델에 대한 글을 공유했었습니다. 글을 쓰며 ‘이제 길이 선명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마음 한편의 혼란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코칭 과정에서 받은 피드백과 이어진 깊은 고민 속에서, 저는 결국 제 안에 숨겨져 있던 진짜 욕망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그동안 제가 내린 결론을 뒤집는, 조금은 부끄러운 자기 고백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더 진솔하게 다가가는 길이라 믿습니다.
1. 나의 최상위 가치관 ‘안정성’은 사실 ‘두려움’이었다
저는 커리어 가치관 1순위로 ‘안정성’을 꼽았습니다. 그 뿌리는 ‘45세 정년’과 같이 회사에 의존하다가 버려질지 모른다는 깊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이어가다 보니, 제가 진정으로 원했던 건 수동적인 ‘안정’이 아니었습니다.
“회사가 없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 즉 능동적인 ‘생존력'이었죠.
저는 두려움에서 달아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힘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2. ‘사이드 프로젝트’는 열망이 아닌 ‘대안’이었다
저는 대니얼 바살로나 피터 레벨스처럼 ‘1인 기업가’를 동경하며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늘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최근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제가 진짜 원하는 길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마음 깊이 동경했던 것은, 기술 블로그를 쓰고,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며, 다른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테크 리더’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내가 과연 나눌 지식이 있나’라는 자신감 부족 때문에, 그 길을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대신 ‘사이드 프로젝트라도 해야지’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붙잡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3. 차마 말하지 못했던 롤모델, ‘향로’ 이동욱 님
그래서 지난 글에서 한국인 롤모델은 끝내 적지 못했습니다. 저의 한국인 롤모델은 바로 ‘향로’ 이동욱 님입니다.
그의 이름을 적는다는 건, 곧 컨퍼런스 무대 위에 서고, 책을 쓰며, 수많은 개발자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그의 모습을 제가 꿈꾸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요.
그건 제 안의 가장 큰 열망이자 동시에 가장 큰 취약점을 드러내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하려 합니다. 두려움의 크기는, 열망의 크기와 비례한다는 것을요.
4. 나의 롤모델, 재정의되다
이 깨달음을 통해 저의 롤모델들은 더 이상 흩어진 점이 아닌, 하나의 길을 비추는 두 개의 등대가 되었습니다.
'향로' 이동욱 님을 통해 저는 '무엇을 쌓을 것인가'를 배웁니다. 압도적인 기술적 깊이, 동료들의 신뢰, 문제 해결의 경험 같은 '진짜 실력'을 만드는 법 말입니다.
그리고 '대니얼 바살로'를 통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배웁니다. 그렇게 쌓은 실력을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지속가능한 무기'로 만드는 전략 말입니다.
마무리
저의 가치관은 단순한 ‘안정성’에서 ‘회사에 의존하지 않는 단단한 커리어 안정성’으로 진화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성공한 1인 기업가’가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는 테크 리더’로 선명해졌습니다.
이 글을 쓰는 것은 저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길을 향한 저의 선언입니다.
이 부끄럽지만 진솔한 기록이, 과거의 저처럼 안갯속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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