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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성장/리더십

갈등을 성과로 바꾸는 기술, 그 후 2주: '어색함'과 '성장'의 사이

by Jaejin Sim 202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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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7일, 저는 동료와의 갈등을 감정이 아닌 '시스템'으로 해결하겠다는 다짐을 블로그에 남겼습니다. 팀원과 깊은 대화를 나눈 뒤, 팀장님께도 이 새로운 협업 시스템(위클리 원온원 & 데일리 커밋)을 공유하고 약속했습니다.

그로부터 딱 2주가 지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전히 어색하지만, 확실히 달라졌다"입니다. 지난 2주간 우리가 시도한 변화와 그 과정에서 느낀 솔직한 회고를 기록합니다.

 

https://simjaejin.tistory.com/95

 

갈등을 성과로 바꾸는 기술: 감정 대신 '시스템'으로 리딩하기 (feat. 원온원 대화의 기술)

1. 문제: 리더십은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12년 차 백엔드 개발자로서 수많은 시스템 오류를 해결해 왔지만, 역시 가장 어려운 디버깅 대상은 '사람'과 '조직'인 것 같습니다.최근 팀 내에서 업

simjaejin.tistory.com

 

1. 매일의 코드 커밋: 감시가 아닌 '싱크(Sync)'를 맞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업무의 '속도'와 '방향'입니다. 이전에는 작업이 완료된 후 한꺼번에 코드를 확인하다 보니, 서로의 스타일이 충돌하거나 제가 코드를 전면 수정해야 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매일 코드를 공유하는 루틴을 정착시킨 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 빨라진 피드백 루프: 매일 한 줄이라도 코드가 올라오니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해졌습니다. 덕분에 동료가 엉뚱한 방향으로 삽질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 존중과 수용: 피드백이 빨라지니 수정할 양도 적습니다. 제 스타일을 강요하기보다, 동료가 작성한 코드의 의도를 살리면서 그대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화의 빈도도 늘어났습니다.

[Trial & Error] 물론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팀원은 "매일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업무가 적을 때는 '올릴 게 없어서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부담 갖지 마세요. 일이 없다면 제가 만들어서라도 드리겠습니다. 이 시스템은 당신을 평가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고립되지 않기 위함입니다."

2. 주 1회 원온원(1:1): 사람을 이해하는 시간

지난 2주 동안 총 2회의 원온원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도, 동료도 억지로 시간을 내어 마주 앉는 것이 어색합니다. 하지만 그 '억지스러운 시간'이 의외의 소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 1주 차: 맥락의 이해 첫 시간에는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동료가 가진 개인적인 고민과 현재의 심리 상태를 알게 되니, 그동안 이해되지 않았던 행동들의 '맥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의 벽을 허무는 데 충분했습니다.
  • 2주 차: 기록과 칭찬 두 번째 시간부터는 대화 내용을 구글 시트로 기록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기록한다"는 말에 다시 긴장하는 듯하여, 최대한 가볍게 메모를 남기는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날 저는 동료에게 구체적인 칭찬을 건넸습니다. 겉으로 크게 표현하진 않았지만, 묘하게 기분 좋아 보이는 그 느낌을 받았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어색한 우리 사이를 춤추게 하는 건 역시 '인정'이었습니다.

3. 변화: '붕 뜬 존재'에서 '함께하는 동료'로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 그 동료는 팀 내에서 어딘가 붕 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2주가 지난 지금, 그는 업무 시간 내내 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팀의 프로세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다음 주에는 원래 팀장님과 제가 처리해야 할 업무에 이 친구를 합류시켜 보려 합니다. 팀장님께도 이미 건의를 드렸습니다. 단순히 일을 나누는 것을 넘어, 팀에 더 깊숙이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2026년을 기대하며

<원온원 대화의 기술>을 읽을 때만 해도 '정말 이게 될까?' 싶었지만, 책에서 그토록 강조하던 원온원의 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어설프게 시작한 지 고작 2주가 지났을 뿐인데,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보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확실히 우리 팀이 예전보다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소 강제적으로 만든 시스템이었지만, 그 덕분에 관계의 골은 메워지고 업무 효율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어색한 동행의 끝이 과연 해피엔딩일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2주 전보다 훨씬 더 '팀'다워졌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시도들을 잘 다듬어, 2026년에는 더 끈끈한 원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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